얼마 전에 읽었던 국내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의 인터뷰 이후로 관심을 가지고 보는 주제인데, 어느 정도 방향이나 내용이 정리가 되어가는 듯 하다.
WWW(World Without Work)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그 동안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던 중고급 일자리가 사라질 것인데 그에 상응하는 새로운 좋은 일자리는 별로 생기지 않고 오히려 저숙련 저임금 일자리만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한 것이다. 새롭게 생기는 저임금 일자리들은 디지털 알고리즘을 떠받치기 위해 존재하는 저숙련 노동자로 채워지고, 이들을 알고리즘에 따라 존재하는 알고리즘 노동자라고 부르고 있다.
이들 알고리즘 노동자들은 데이타를 정리하거나 검증하거나 수집하는 단순한 일을 하게 될 것이며, 이에 대한 사례로 아마존의 >메커니컬 터크(Mechanical Turk) 와 구글의 Quality Rater 등을 들고 있다.
이 그래프와 같이 알고리즘 위에 존재하는 좋은 일자리는 줄어들고 자동화를 위한 나쁜 일자리가 생기며, 단순 노동은 로봇이 대치할 것으로 본다. 이는 결국 노동없는 사회, 일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사회 구조적인 문제부터 노동의 정의에 대해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이 일이 코 앞에 닥친, 몇 년내에 이루어질 일은 아니지만 그래프에서 보듯이 그리 먼 미래도 아닐 수 있으며 어느 날 갑자기 닥칠 수 있다.
이는 온갖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른 새로운 경제 모델과 사회 구조의 변화가 인간의 삶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단지 기술 혁신과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만이 아니라 그런 변화를 겪게 될 사회 구성원 전체의 삶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애플, 구글, 우버 등의 디지털 기반 기업들 뿐만 아니라 >이케아 같은 전통적인 실물 기반의 기업들도 이런 디지털 경제의 흐름에 올라 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밀라노 엑스포에서 유럽의 생활협동조합인 COOP가 내놓은 >미래의 슈퍼마켓은 ICT기술이 만들 미래의 사회를 엿보게 한다. 이는 아주 멋져보이고 올바르고 추구해야 할 방향처럼 보인다. 다만 이런 변화에 따르는 사회적 이면에 숨은 의미와 그로 인한 side effect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단지 그런 변화를 이끄는 성공한 엔지니어, 기업가, 디자이너를 영울처럼 떠받들면서 그들처럼 되라고 부추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다수의 일반 대중이 겪을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읽어보면 좋은 몇 가지 글들을 레퍼런스로 남겨둔다.
>[슬로우포럼] 알고리즘 사회,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다 (강정수 발제 전문)
>공유경제와 이삭줍기: 최저가와 최고만 살아남는 글로벌 양극화
>글로벌 칼럼 | 사물인터넷은 존재하지도 않으며, 존재해서도 안 된다
이제는 디지털 시대의 아름답고 멋진 꿈에서 벗어나, 그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갈 아직 젊은 20~40대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가 어떤 가치와 기준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