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Advance class도 반환점을 돌아 마무리되어간다. 첫날은 comb와 carving을 배우고, 둘째날부터 터닝을 배우기 시작해서 터닝을 위해 log를 쪼개는 riving부터 시작해서 연습을 하고 세번째 날부터는 온전히 터닝에 집중해서 배웠다. 오늘까지 터닝을 연습해서 어느 정도 어려운 모양도 만들 수 있는 정도로는 연습했다. 물론 숙련도의 문제가 있지만 그건 앞으로 계속 해나가야하는 문제니까.
오늘은 어제 실패했던 New York 스타일의 leg와 Philadelphia Arrow 스타일이라는 leg 2가지를 연습해봤다. 둘 다 복잡한 모양을 갖고 있으며 까다로운 부분이 있는 스타일들이다. Bamboo같은 단순한 모양은 이런 어려운 것들을 하고 나면 슥슥 할 수 있다며 복잡한 것들을 집중 연습했다. 2가지 모두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만들어내긴 했지만 시간은 꽤 오래걸려서 각각 2시간 이상 걸린 것 같다. 터닝으로 leg를 하나 만드는데 그렇게 걸린다면 그것도 문제지만 숙련되면 더 빨라질 테니까. 리바이는 spindle 처음 만들 때와 익숙해진 다음 시간차를 생각해보라고 한다. 물론 그 때 spindle은 십여개를 만들면서 익숙해질 기회가 있었지. 그에 비해 터닝은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해야하다 보니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그만큼 걸리긴 한다. 그래도 turning tool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어떤 툴이 쓰기 좋고 필요한지 이제는 좀 알겠다.
우드터닝할 때의 몇 가지 주의사항이나 요령을 정리해보면
- Turning tool로 깔을 때는 날이 닿는 부분을 보지 말고 위쪽의 능선(?)을 봐야 한다. 그래야 어떤 모양으로 깍이는지 알 수 있다. 물론 날이 닿는 부분도 봐야 하지만 만들어지는 곡선은 위쪽 경계의 라인을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 터닝을 시작할 때 되도록 나무의 지름을 같은 두께로 다듬은 다음 하라는 것이다. 선반 작업은 진동이 되도록 없어야 한다. 선반도 그래서 무게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나무의 두께가 길이에 따라 일정지 않으면 원심력으로 진동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 터닝을 할 때 날의 진행 방향은 두꺼운 쪽에서 경사를 따라 흘러가듯 해야 한다. 두꺼운 쪽으로 거슬러 올라는 방향은 하지 않는 게 좋다.
- 패턴의 기준선을 따라 parting tool로 기준 깊이에 맞춰 홈을 파는데, 기준선 대비 홈을 파는 위치는 기준선 주변의 모양을 감안하여 기준선 좌측 또는 우측으로 옮겨가며 정해야 할 때가 있다. 오목한 곳의 깊이를 표시한 곳은 아예 기준 깊이에 대한 홈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 Spindle로 scoop(오목하게 푹 파내는 것)을 할 때는 가장 얇은 spindle을 쓰는데, 말 그대로 떠내듯 날이 수직으로 파들어가게 각도를 잡고 tool rest에서 잡고 있는 손으로 툴이 움직이지 않게 잘 고정하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날을 돌려가면서 말 그대로 떠내는 것 처럼 한다.
- leg나 stretcher의 패턴에 따라 한쪽에 얇게 터닝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얇은 쪽을 나중에 작업하고 더 두꺼운 부분을 먼저 한다. 얇은 쪽을 먼저하면 그 쪽이 더 약하기 때문에 흔들림이 생기거나 심하면 금이 가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Parting tool로 홈을 내는 것 조차 하지 말고 굵은 쪽을 먼저 완료한 후에 얇은 쪽을 작업하라는 것이다.
- 처음 나무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깍아내는 건 roughing gouge, 기준 홈을 만들 때는 parting tool, 만들 모양에 따라 spindle gouge, skew, 마지막을 직선 및 곡선면을 다듬을 때는 scraper로 마무리.
- 나무에 따라 동일한 두께로 만들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또는 다듬은 다음에도 껍질이 남아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은 패턴의 얇은 부분을 배치해서 터닝을 하면 된다.
- 터닝이 진행되면 나무가 얇아지면서 조금씩 진동이 생기기 시작할 수 있다. 이런 때는 한 손으로 툴을 누르면서 동시에 나무를 감싸듯 살짝 눌러주면서 터닝을 하면 나아진다. 다른 사람의 경우 신축성 있는 벨트로 잡아주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같다.
- 조금 모양이 틀어져도 그 때 그 때 고쳐가며 모양을 만들어가면 된다. 그리고 패턴과 동일하게 만드는 것도 좋지만 하나하나 모양을 잘 만들고 사용한 다리나 stretcher끼리 유사하게 보이도록 만드는게 필요하다.
- 터닝을 할 때는 물기가 많은 greenwood 상태이기 때문에 나무가 마르고 나면 나무결 방향에 따라 타원형으로 크기가 줄어들게 된다. 이건 나무의 기본적인 특성이고 윈저 의자의 특징이기 때문에 하자라고 볼 수는 없단다. 눈으로 보기엔 별로 티가 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아니라고. 터닝 후에 말려서 모양을 다시 다듬은 다음 써도 될까 하고 물어봤더니 윈저체어는 greenwood의 특성을 활용한 tapered locking joint가 구조적인 특징이기 때문에 그러면 안된다고 한다.
- 터닝을 할 땐 300rpm정도로 했고, 샌딩할 때는 400rpm 정도로 했다.
- 마무리가 어려운 U자형 모양같은 부분은 샌딩하면서 모양을 마무리하면 된다. 모든 부분을 다 터닝하면서 완벽한 라인을 만들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단, 샌딩하면서 모양의crisp한 디테일을 망가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곡선 부분은 얇고 둥근 tool이나 막대에 샌딩 페이퍼를 감아서 샌딩하면 좋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으니 천천히 조심스럽게 하지만 하면 할 수록 그다지 조심할 필요가 없는 부분은 팍팍 해나가며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윈저체어를 위해 필요한 선반의 크기는 센터 길이가 적어도 26인치 이상이어야 한다. 흔들림을 없애기 위해 평형을 맞춰서 바닥에 잘 고정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하부에 올려놓는게 좋다. 한국에서 주로 쓰는 건 그보다 작은 크기가 많고 적절한 크기의 선반은 상당히 비싼 가격이다. 빈센트가 쓰는 건 Oneway라는 캐나다 제품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제품이다. 이런저런 부가 장치도 붙어있고 길이를 확장까지 한 것이라 뭐 거의 1만달러 들었단다. 흠.. 그런 걸로 배워놓고 싸구려 선반으로 할 수 있을까 ㅎㅎ 게다가 나중에 수업을 하려면 제대로 된 선반 하나가 있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고민이다. 빈센트가 읽어보라고 우드터닝 카탈로그를 하나 줬다. 일종의 선물? 부담?
아침에 공방에 가보니 모건만 있어서 안녕? 했더니 자기 부모님이 나를 다음 주에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했단다. 으잉? 어쩐 일인가 싶었지만 기쁘게 가겠다고 했다. 뭐, 적어도 저녁 한 끼는 제대로 미국식으로 먹어볼 수 있겠구나 하하.
그리고 모건은 아침마다 다양한 툴들을 오일로 닦아준다. Red oak는 물기가 많아서 iron으로 되어 있는 도구들은 쉽게 상할 수 있다고 한다. 대패의 경우에도 브론즈로 된 것은 별 문제가 없는데 iron으로 된 대패의 경우 red oak의 대패밥이나 나무 위에 올려놓으면 녹이 스는 것처럼 변색이 된다. 그래서 그런 도구들은 red oak를 멀리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날에 좀 때가 끼듯 변색이 되면 오일로 닦아서 청소해준다고 한다. 매일 하는 건 아니고 필요할 때 하는 거지. 그런데 쓰고 있는 오일이 일본산 날관리용 오일이었다. 일본이 한 칼하지.
그리고 모건한테 모건이 터닝한 게 있으면 보여달라니까 밖에 있다고 나가는 거다. 왜 밖에 나가지 했더니 밖에 있는 플라스틱 드럼통들을 뒤진다. 안에 보니 톱밥들이 잔뜩 있는데 뚜겅을 덮어놓거나 한 것들이었다. 쓰레기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톱밥 속에서 쪼개놓은 나무나 작업 중이던 나무를 넣고 보관하고 있었다. 보니까 보관하기에 좋은 방법이란다. 겨울에는 모르겠지만 요즘처럼 너무 덥거나 춥지 않은 시기에는 좋을 것 같았다.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모르겠지만 실내에서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빈센트가 한국으로 보내는 배송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사방 4ft의 부피라고 한다면 1500달러이고, 최대 무게는 1800파운드, 즉 810Kg 정도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남는 부분이 자기가 최대한 이것저것 넣어준다고 한다. 선반도 하나 사서 보내줄까 그러는데, 이거 참,, Shavehorse 패턴을 넣어달라고 했더니 반조립해서 하나 보내주겠다고까지 한다. ㅎㅎ 나야 좋지. 다른 패턴들도 최대한 얻어가면 좋겠다. Red oak랑 메이플이나 beech 한통씩 넣어달라고 할까;; 비용은 비싸긴 한데 그렇다고 놓고 갈 수도 없고, 공구들도 받아야 하니까.
- 오늘 사용한 공구
– 이런저런 turning tools : parting, scraper, roughing gouge, spindle gouge 등
– Galbert Calliper
– Lathe : Oneway lathe
– 샌드페이어(100) - 오늘 한 작업
– New York, Philadelphia Arrow 스타일 leg 터닝 - 스텝들
– Vincent : 이런저런 참견, 관찰, 계획 세우기 등등
– Levi : 터닝 시범 및 지도
– 데이브, 모건 : 인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