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High Wycombe은 런던 동부에 위한 큰 도시로서, 예전부터 가구 산업이 유명했다. Ercol과 같은 가구 회사도 이 곳에서 시작했으니까. Wycombe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운하를 통해 템즈강과 연결되어 있어 가구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면서 가구 산업이 발전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윈저 체어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지역이 되었다.
High Wycombe에서는 Chair Arch라는 재밌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의자를 이용한 아치 조형물을 만드는 것인데, 꽤 오래 전부터 지역의 가구 산업을 상징하는 조형물로서 존재해왔던 것 같다. 1877년 빅토리아 여왕의 방문을 기념하여 만든 것이 최초라고 한다. 이는 이미 빅토리아 시대부터 이 지역 가구 산업의 중심지 특히 윈저 체어로 유명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그 밖에도 1884년 the Prince of Wales가 방문했을 때 약 400개의 의자로 만든 아치가 가장 컸다고 하는데, 왕실에서도 여러 번 방문했던 것 같고, 기념이 될 만한 일이 있을 때마다 Wycombe에서는 Chair arch를 만들면서 지역의 상징물이 된 것 같다.
이 Chair Arch에 영감을 받아서 만든 작품들도 있는데, 2009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Martin Gamper가 Erco, Wallpaper와 협력하여 V&A Museum에서 전시했던 작품이 있다.
그리고 최근에 Wycombe의 Wye Dene 지역을 개발하면서 공공조형물로서 만들어진 Chair Arch가 있다. 아래와 같은 3가지 형태의 의자를 이용해서 정교하게 짜맞춘 arch를 만들어 냈다. 아래 의자들은 왼쪽부터 Splice, Antler, Tilt Chair라고 이름을 붙였다.
참 재밌는 일을 많이 벌이는 영국 사람들이다.